9월 문여는 '야간 주식시장'…헤지 수단 없는 커버드콜 ETF '어찌할꼬~'

아주경제2026-03-23 18:25:04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RX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RX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오는 9월 주식 거래 시간이 오후 8시까지 연장되지만, 최근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는 야간 거래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유동성 공급 부족으로 소외될 위기에 처했다. 주식 현물 시장은 연장되는 반면 가격 형성에 필수적인 옵션 시장은 일찍 문을 닫는 '거래 시간 미스매치'로 인해 유동성공급자(LP)의 헤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커버드콜 등 구조가 복잡한 종목의 야간 거래 포함 여부를 두고 운용사들과 면담을 진행 중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도입 예정인 프리·애프터마켓 종목 선정 과정에서 커버드콜 ETF의 포함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인 주식을 매수함과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구조로, 상품 가치 유지를 위해 실시간 주가 변동에 맞춘 옵션 매매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9월부터 적용될 비대칭적인 거래 시간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거래 시간 연장 계획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증권상품 시장(ETF·ETN 등)만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주식 현물 시장은 오후 8시까지 가동되지만 파생상품 시장은 연장 대상에서 제외돼 현행대로 오후 3시 40분에 종료된다.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운영되는 파생상품 야간 시장이 존재하지만, 이는 코스피200 선물 등 지수 상품 위주로 운영된다. ETF 헤지에 필수적인 개별주식 옵션 등은 거래 대상이 아니거나 유동성이 부족해 대안이 되기 어렵다. 결국 주식 시장이 열려 있는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는 옵션 헤지 수단이 사라지는 공백기가 발생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수 선물을 활용해 야간 헤지가 가능한 인버스·레버리지 ETF와 달리, 개별주식 옵션을 필수적으로 매도해야 하는 커버드콜 ETF가 이번 거래 시간 연장의 운용상 한계가 가장 뚜렷한 종목이라고 평가한다. 지수 파생상품과 달리 개별종목 옵션은 야간 거래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LP가 위험을 방어할 수단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운용사들이 커버드콜 ETF를 야간 거래 종목으로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관계자는 "옵션 시장이 없는 시점에 커버드콜 ETF의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 산출과 LP 헤지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이 때문에 운용사가 프리·애프터마켓 거래 종목으로 선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거래소는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면담을 실시하며 야간 거래 대상 종목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는 종목별 헤지 용이성을 거래소가 일일이 판단하기에는 실무적 한계가 있다고 보고 유동성 공급이 가능한 종목에 한해 운용사와 LP 측이 자율적으로 신청하는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정규장과 야간 시장의 극심한 종목 편차다. 정규장에서는 1만900개의 개별주식 옵션과 2868개의 개별주식 선물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반면, 야간 시장(Eurex 연계 등)에서는 관련 상품이 단 하나도 상장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야간 시장은 코스피200 선물·옵션 등 주가지수 상품과 미국달러 선물 등 통화 상품 위주로만 운영되고 있다. 지수 선물을 활용해 야간에도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인버스·레버리지 ETF와 달리, 특정 종목의 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내는 개별종목 커버드콜 ETF는 저녁 시간대가 되면 헤지 수단이 완전히 사라지는 구조적 결함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9월부터 주식 시장이 연장되더라도 LP들은 기초자산인 주식 가격 변동을 상쇄할 옵션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해지가 어려운 종목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방적으로 의무를 강요하기보다 LP의 역량과 상품별 특성에 따른 자율적 참여가 합리적이라고 본다"며 "가이드라인 유무가 모두 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답이 없는 문제라 조금 더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